평론-신봉리의 시간-쪽빛 하늘을 담다 - 정재한(영남이공대학교수)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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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03회 작성일 26-04-09 09:36본문
2025 APEC정상회의를 계기로 전세계가 대한민국의 '경북'을 바라보고 있다
그래서인지 때마침 형형색색으로 물들고 있는 경북의 가을 빛과 맑고 높은 하늘은 도민들과 지역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구령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17일~19일에 결쳐 청도야외공연장 일원에서 성황리에 개최된 '2025 청도반시축제 및 청도세
계코미디아트페스티벌'에 이어 이번에는 지역 예술가들이 특별한 전시와 창작세계를 펼쳐내고 있
다.
청도군 화양읍에서 활동하고 있는 중견현대미술가 정해경(62)씨의 독특한 14번째 개인작품전시회
'신봉리의 시간展'이 주목받고 있다.
경북문화재단에서 지정하는 '2025 예술작품지원사업에'에 선정된 정씨는 대부분의 예술가들이 선호
하는 대도시의 미술관과 박물관을 외면하고, 본인이 생활하고 있는 마을과 집을 작품 발표의 장으
로 사용하고 있어 주변의 관심을 끌고 있다.
100회가 훌쩍 넘는 전시경력과 개인전만 14회를 개최할 만큼 유명세를 가진 작가가 시골마을 낡은
한옥에서 전시회를 갖는다고 하니 많은 관객들이 호기심을 갖는 것도 당연한 일일 것이다. 더구나
작가의 작품에 등장하는 소재와 대상들 역시 도시인들은 구경하기 조차 힘든 소소하고 친근한 농촌
의 일상들이라 정겨운 흥미를 더해 준다.
마을입구에 설치작품으로 전시한'엉덩이 의자'작품(지름2m,높이1m)은 마을 주민들에게는 웃음을
선사하고 도시의 관람객들에게는 호기심과 농촌문화의 신박한 지혜에 박수를 치게 하는 작품이다.
또,청도 읍성을 배경으로 100년된 서까래 나무를 사용하여 꽃을 피워낸 작가의 신선한 아이디어와
작품은 도시의 미술관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흥미롭고 지역문화와 하나되어 어울어지는 현대미술
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청도군 화양읍 신봉리 주민 박명수(72세)는 "노인들만 생활하는 조용한 시골마을에 낯선 손님들이
찾아오고 있어 신기합니다. 우리는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는 물건들을 예술작품이라고 말하니 참 신
기하고 엉뚱해 보이기는 합니다. 허허
어쨋거나 마을에 활기가 돌아서 좋고 또 오신 손님들이 감이랑 복숭아도 팔아주고하니 우리야 환영
하지 않을 이유는 없지요."
대구시 가창면 주민인 관람객 김원경(50세)는 "작가의 유쾌한 작업을 감상하는 것이 즐겁습니다.
몇 해전 우리나라의 호미가 세계각국의 농부들을 비롯하여 정원 애호가들의 관심과 찬사를 얻었던
적이 기억납니다. 이 엉덩이 의자는 전세계 어디에서도 보지 못했던 참 유머러스하고 실용적인 소
재인 것 같습니다. 청도를 왜 '코미디의 도시'라고 하는지 공감이 됩니다."
작가인 정해경씨는 "문화와 예술은 도시에만 존재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우리 일상의 모든 것은
우리들만의 고유한 문화이자 역사적 가치를 지닌 예술적 자산인 거죠. 그래서 이번 전시는 그것이
존재하는 '그 자리'에서 작품으로 펼쳐져 보이기를 바랬습니다. 경북 문화재단과 청도군의 후원으
로 작품의 설치가 가능했고, 또 그 독특한 전시의 기획에 공감한 관객들이 먼 거리의 불편함을
마다하지 않고 전시장을 찾아주는 것이 참 감사했습니다.
우리 모두 이제 다문화사회를 살아가야 합니다. 지역간 세대간 성별 서로가 추구하는 문화도 가치
관도 다른 사람들이 사이좋게 어울려 살아가려면 서로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을 갖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요?
이번 '신봉리의 시간'프로젝트는 이러한 우리의 일상과 생활을 조금 위트있게 보여주고자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정해경 작가의 작품들은 캔버스를 넘어 생활환경 그 자체를 현대미술로 승화시켜 보여주고
있다. 쪽빛으로 물들인 한지를 사용하여 작품을 제작하고 100년이 넘은 낡은 한옥집과 400년의 세월이
쌓여진 읍성을 배경으로 작품들을 전시하여 관객들이 그 정취와 풍경에 빠져들도록 한다.
정재한(영남이공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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